그냥.. 옛날 얘기..
 내 과거 기억에서 첫번째 PC 는 XT 였다. 용산제 KEYTEC 이라는 로고가 붙어있어는데... 허큘리스에 램은 무려 640kb. 다른 일반 허큘러스에 비해 simcga 를 띄우고도 램에 여유가 있던터라 512kb 처럼 고민할 일이 적어다.
 
그 다음은 AT 였는데 RAM 은 무려 1M 에 20M 짜리 대용량 하드가 달려있었다. vga 는 trident 8900c. XMS 를 지원해준 덕에 wing commander 1 게임 내에서 조종간이 움직이는걸 볼 수 있었다.(이때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EMS 가 해당이 안됐었음)
 
아마도 AT 에서 386 으로 넘어갔었을 때였을 즈음에 peter norton 의 "IBM PC 의 안쪽" 이라는 책의 번역본을 읽었었다. 그렇게 고등학교를 386dx 로 버티다가 수능 종료와 동시에 용산에 다니면서 내 PC 는 내가 맞추기 시작했다.
 
그 당시는 펜티엄이 처음 나왔으며 고베지진으로 램값이 폭등했던 시기였다. 펜티엄은 60 과 66 의 똥망같은 라인업이었는데.. AMD 가 486 dx4-100 으로 캐 대박을 쳤으며, soyo 보드 역시 더불어 성장세였다.(그리고 이때의 soyo 보드 총판이었던 선인상가 21동 3층의 태인시스템은 지금의 컴퓨존이 되었다)
 
486 dx4-100 의 두각을 바탕으로 cyrix 의 5x86 과 sis 가 비비적대기 시작했다. 바야흐로 x86 cpu 춘추전국시대.
 
내 vga 는 cirrus logic 의 GD5434 를 기점으로 matrox 의 밀레니엄 > edge3d > 부두2 조합 > 새비지 > 밀레니엄2 + 레인보우 보드 를 거쳐 90년대의 마지막을 끝내게 되었다.
 
그냥... 어디의 retro 카페에서 compaq portable 사진을 보고나니 옛날생각이 잠시 나는군요. 나이 먹고 현실적으로 쓸모없는 Apple 과 MSX 등에 관심이 쏠리는건, 내 손으로 주변에만 머물렀던 8bit computer 시대에 대한 시샘이겠죠. 아마도 :D
 
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Compaq_Portable